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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화】영화의 도시, 청주 - 청주 영화의 역사와 다양한 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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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문화 |
영화의 도시, 청주청주 영화의 역사와 다양한 영화제영화의 도시, 청주 청주시는 영화와 깊은 인연을 가진다. 청주에 극장이 첫 등장했던 건 일제강점기이다. 청주 영상위원회가 제공한 사료에 따르면 덕영좌 시기(1914~1916)에 일본인 개인 사업가에 의해 덕영좌라는 일본식 극장이 생겼고, 이후 앵좌 시대(1916~ )에 사쿠라이 다다오라는 헌병대장과 몇몇 인물들과 함께 사쿠라이좌(앵좌)라는 극장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청주연혁지에 따르면, 덕영좌는 일본인 개인 사업가에 의해 만들어져 형편 없는 시설의 개선이 어렵고 극이 다소 일본인 취향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앵좌의 경우 소방조(소방위원회)가 관리하고, 신축 혹은 이전은 청주읍이 주도권을 갖는 등 준공공기관 성격의 집회 장소로 사용되며 현대의 극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 ▲충북의 첫 대형극장인 중앙극장과 영화관으로 사용한 시민관. / 사진=청주시 사진 DB 이후 1935년부터 앵좌는 해체되고, 1937년부터 영화관과 공연장을 갖춘 청주극장이 들어섰다. 1938년에는 청주극장이, 1947년에는 옛 영플라자 자리에 현대극장이 개관한 뒤 상당공원에 동아극장, 중앙공원에 시민관이 생겼다. 1959년에는 중앙공원 내에지붕이 없는 노천극장인 시공관을 착공했다.
다양한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청주시에서는 매년 다양한 작품이 촬영된다. 청주 영상위원회는 다양한 작품들에 청주시의 곳곳을 로케이션 지원(장소 지원) 해주기도 한다. ‘배테랑’의 시즌 1은 청주의 성안길에서 촬영됐고, 지난해 크게 흥행된 ‘서울의 봄’에서 사용된 연회 장소는 문화제초장 인근의 옛 청석회계세무사사무소 건물이다. 이밖에도 우리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변우석 배우 주연의 ‘20세기 소녀’는 수암골에서, 박보영 배우 주연의 ‘너의 결혼식’은 우리대학 중앙도서관 앞에서 촬영됐다.
청주의 다양한 영화제 청주시는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만큼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23~25일에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성 불평등 문제를 인식하고,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동체의 노력을 통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열린 청주국제단편영화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라는 주제의 충북여성영화제 등이 있다. 청주의 영화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청주국제단편영화제 집행 위원이자 우리대학 영화영상학과 곽상원 교수(이하 곽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청주 영화제 포스터 사진이다. / 사진=청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청주의 영화제는 영화과의 학생들이 모여 영화제를 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영화제는 16회부터 국제영화제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했다. 곽 교수의 말에 따르면 2019년부터 매해 5천 편의 영화가 들어와 작게는 25편, 많게는 40편 정도를 선정해 8월에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곽 교수는 “자본에 독립된 상태에서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에서 단편 영화의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들에게 익숙한 장편영화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보는 인원이 적은 단편 영화를 많은 대중이 접하고 즐거울 수 있게끔 하는 영화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봉효민 감독을 만났던 일화를 꼽았다. 봉효민 감독은 성을 뗀 효민을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곽 교수가 “성이 효 씨냐는 질문을 건넸다가 성이 봉 씨라는 것을 알게 돼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지금은 봉효민 감독의 작품을 보고 눈여겨보고 있는 감독”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곽 교수는 “20대의 낭만은 연애이고 젊음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자신이 열정을 쏟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신 또한 하고 싶은 일에 빠져보니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더라며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대학의 열정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와 사회,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앞서 인터뷰한 곽상원 교수는 영화제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효민 감독의 ‘아파트’를 꼽았다.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효민 감독의 ‘아파트’는 2021년 청주국제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곽상원 교수는 이때 이 영화를 접했고,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택시 기사 승객을 태우고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며 시작된다. 그러나 곧 빠져나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아파트 단지 안을 헤메게 된다. 곽상원 교수는 이러한 영화 내용에 대해 “이 영화는 현대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도시로만 가려고 하고 도시에 가면서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삼에도 불구하고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특히 단편이나 독립 영화들은 우리의 삶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삶 내의 다양한 문제, 갈등, 그리고 때로는 삶 그 자체를 담아내기도 한다. 이런 영화들을 통해 우리는 공감하고, 자각하고, 감동한다. 청주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매회 이러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들을 소개한다.
<조은영 정기자>
<강지우 수습기자>
rkdwldn@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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