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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대지의 적색신호, 지진 - 지진의 위험성을 알고 경각심을 가져보자
카테고리 기획

대지의 적색신호, 지진

지진의 위험성을 알고 경각심을 가져보자

 

지진의 위험성과 내진설계의 중요성

 지난달 8일 규모 7.1의 지진이 일본 미야자키현을 강타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는 난카이 대지진 경보(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발현됐다. 이 경보는 일주일 후인 지난달 15일 해제됐지만,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발생한 지진으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일본 내에서 제기되면서 사람들은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으나, 반드시 특정기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지진운이라 불리는 구름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 기상청에서는 “지진이 구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적이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몰려왔으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 지진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그 예다. 경주 지진으로 인해 울산과 전남, 경북의 12개의 학교에서 벽이 갈라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해 수능 고사장이었던 12곳 중 2곳을 제외한 학교 건물이 피해를 입으며 수능이 연기됐다. 이외에도 지난 6월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년 경주 지진당시 ‘전국 지자체별 내진설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6,986,913동 중 내진확보가 된 건축물은 475,335동으로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2023년 전국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자료’에선 국내 내진설계대상 건축물 6,175,659동 중 내진성능 확보가 이뤄진 건축물은 단 1,014,185동으로 전체 16.4%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진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방재공학과 이득행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내진 설계란 지진으로부터 발생하는 지반의 흔들림에도 전체적인 구조나 내부 시설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튼튼하게 건설하는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즉, 지진은 에너지의 입력이므로 건축물 내부에 접합부가 잘 보강된 철근콘크리트의 내진벽 및 보-기둥 골조와 같은 부재가 균열 및 철근의 항복을 통해 에너지를 소산해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진설계의 핵심은 “손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을 통해서 입력된 에너지를 소산하되 지진 이후에 안전한 수준의 변형을 유지해 인명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물에 내진 보강을 했을 때의 성능에 대해선 “과거에는 지진하중이 보통 현행 설계기준에 비해 낮게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물의 내진 보강은 대부분 현행 설계기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지진하중에 대해 붕괴를 방지하거나 인명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진성능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내진 보강의 안정성에 대해선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0과 0.1을 비교하면 즉, 0.1 나누기 0은 무한대”라며,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구조물과 적용된 구조물도 이와 같이 비교하면 경제성의 논리에 앞서 우리의 안전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높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진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선 “국민사회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또한, 이미 일정한 규모 이상의 건축물 및 사회 기반 시설들은 모두 내진 설계 대상이므로 어느 정도 잘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가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강화된 내진 설계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과거의 노후 건물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적절한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학우들에게 “자연의 힘은 과거부터 여전히 강력하고, 이 같은 강력한 ‘힘(Force, 하중)’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반대로 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축구조공학(내진설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시길 기대해본다”며, “안전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경제성과 함께 안전에 대한 최소한 투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과연 우리대학은?

 지진은 발생 당시의 대처가 중요하지만, 내진설계와 같은 예방 또한 중요하다. 지진에 대해 예방을 해놓으면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 어떤 내진설계를 해뒀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 시설운영팀 유재학 팀원(이하 유 팀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근래에 지진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 유 팀원은 내진에 관련된 건물들의 성능평가를 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대피 혹은 대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공과연못 건물 사진이다. / 사진=강지우 수습기자
 
 우리대학은 역사가 깊은 만큼 오래돼 노후화된 건물이 많다. 1988년도 이전에는 내진설계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었다. 1988년 이후부터 건물의 층수나 면적을 기준으로 내진설계 하는 법이 나온 것이다. 우리대학은 60~70년도에 지어진 건물이 있는데 이러한 건물이 내진설계의 대상이다. 공시적으로 등록된 47채의 건물 중 실질적인 내진설계 대상은 40채의 건물이다. 이런 건물이 내진설계가 완비돼 있냐는 질문에 현재 24채 정도가 내진설계와 보강이 돼 있기 때문에 약 60%의 건물은 진행돼 있는 상태이다 라고 전했다. 더불어 나머지 40%의 건물의 내진설계나 보강계획에 대해 노후화된 건물은 계속해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예술대 쪽의 리모델링 계획이 있으며 내진설계를 반영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팀원은 우리대학 건물은 내진설계가 이뤄져 신축됐거나 리모델링되는 건물들이니 안심하고 캠퍼스 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학우들에게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다면

 실제로 우리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행정안전부 재난 대비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1~2분 정도 의자나 책상과 같은 딱딱한 가구 밑으로 숨어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동이 약해지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 이때 담장, 유리창 등이 파손돼 다칠 수 있으니, 건물과 담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대피한다. 마지막으로 낙하물이 없는 넓은 공터에서 공공기관의 안내 방송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한다. 

 요즘같이 크고 작은 지진이 다발하는 때에는 미리 예방해 놓는 것 또한 방법이다. 지진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탁자 아래와 같이 집 안에서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대피 공간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다. 더불어 가스 및 전기를 미리 점검하고, 머무는 곳 주위의 넓은 공간 등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는 것 등이 있다.

 우리대학 대학안전관리계획에 있는 자연 재난 예방, 대응 및 재발 방지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교내 재난방송과 재난안전문자 수신을 진행한다. 또한 유관 기관 협조 요청 및 비상 대피 집결지 이동을 지원한다고 한다. 지진이 발생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자. 
 
<이정은 부장기자>
7jessica@cju.ac.kr
 
<강지우 수습기자>
rkdwldn@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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