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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 -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직지문화축제를 통해 알아보다
카테고리 문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직지문화축제를 통해 알아보다

 

청주의 자랑, ‘직지’

 「기록문화 창의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청주시, 그 배경에는 ‘직지’가 있다. 흔히 직지심체요절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를 쉽게 풀이하자면 ‘백운이라는 고승이 간추린 부처님의 깨달음을 요약한 책’이라는 의미이다. 본래는 상·하권으로 구성되나, 현재 하권만 전해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영광 불갑사에 소장된 완전한 상·하권은 목판본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된 직지의 여정은 조선시대 말에 시작됐다. 한불수호조약의 체결 이후 부임한 초대 주한대리공사 꼴랭 드 쁠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했던 장서에 직지가 있던 것이다. 이후 경매를 통해 앙리 베베르(Henri Vever)가 소장했다가, 그의 유언에 따라 1950년경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해 현재에 이르렀다.

▲흥덕사지 전경 / 사진=김예은 정기자
 
 직지는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됐다. 이는 직지 하권에 독일 구텐베르크보다 70여 년을 앞선, 고려 우왕 3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했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1985년 청주 흥덕사지를 발굴하며 청주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발상지로 인정받게 됐으며, 1992년 흥덕사지 터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개관됐다.
 
 

인쇄문화를 보전하고 위상을 드높이는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주조시연 모습이다. / 사진=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고인쇄박물관은 금속활자전수교육관과 함께 직지와 금속활자를 알리기 위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금속활자전수교육관에서 10시, 13시 30분, 15시에 주조시연을 선보인다. 이 주조시연은 임인호 금속활자장께서 직접 설명과 함께 활자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통 활자가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한 청주시민은 주조시연을 관람한 후, “깊은 주조의 원리에 놀랐다”고 말하며, “직지의 실물이 없어 안타깝고 실물을 보고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청주시민은 고인쇄박물관을 관람한 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번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전경 / 사진=김예은 정기자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의 곽다혜 주무관(이하 곽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소개를 부탁하자 “흥덕사가 사적지로 지정된 사실을 기념하고 직지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개관했다”며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인쇄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수립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묻자 “직지대학 강연, 찾아가는 직지교실, 교실밖 박물관 등 직지교육프로그램 등”이 있다며, 최근 가장 신경쓰는 프로그램은 “어린이 체험전 ‘와글와글 기록마을’으로, 당초 5월부터 7월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방문객의 만족도와 호응이 높아 10월까지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곽 주무관은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직지문화축제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청주대 학생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석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부탁을 남겼다.
 

모두 함께 즐기는 직지문화축제 

 직지문화축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직지심체요절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의 가치를 기념하고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시작돼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번 2024년 직지문화축제는 9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 청주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직지, 인쇄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문화제’가 아닌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또 고려시대의 차를 즐길 수 있는 흥덕사 다방과 직지에 대한 문제를 푸는 직지 골든벨, 구텐베르크 인쇄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으로부터 인쇄기를 빌려와 직접 인쇄 시연을 해볼 수 있는 구텐베르크 인쇄체험과 금속 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조 시연, 나만의 금속활자 장서인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낮의 공연과 밤의 인기가수 콘서트로, 체험과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별한 전시와 강연도 예정되어 있으며, 축제장에는 푸드트럭이 운영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볼거리들이 예정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판매도 이뤄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직지문화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한국의 인쇄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축제를 통해 직지의 매력을 느끼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가오는 4일에서 8일, 직지문화축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예은 정기자>
ing11098@cju.ac.kr
 
<정제나 수습기자>
gumdong1030@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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