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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자단상】 <청대신문>을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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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칼럼 |
청대신문은 동아리일까, 학교 부속기관일까. 주변 지인들에게 청대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한다고 이야기하면 “아, 뭐 동아리같은거야?”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으며 청대신문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청대신문은 청대교육방송국, 청대타임즈와 함께 ‘청대언론사’로 구성된 대학 내 언론매체 부서다. 또한, 1954년 7월 12일 창간돼 전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대학신문이다. 이는 중앙도서관, 박물관, 대학혁신사업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엄연한 우리대학 부속기관 중 하나다. 아마추어라 할 수 있는 대학생 기자들의 기사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1년간 8번이라는 발행 수는 일반적인 신문사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수다. 그러나 우리 기자들은 열과 성을 다해 매 기사를 만들어간다.
우리대학에서 청대신문을 읽는 학우가 얼마나 될까. 안타깝지만 많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청대신문을 아는 학우를 찾기도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청대신문의 기사가 많은 이에게 읽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하게도 청대신문에 속한 기자들의 역량이다. 이에 청대신문은 청대언론사 홈페이지에 모든 기사를 게시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각종 SNS에 업로드하고, 뉴스레터를 제작해 구독자들에게 전하는 등 기사를 학교 안팎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가지,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청대신문에서 2년째 활동 중인 나조차 내 기사를 종이신문으로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대학 내 학우들이 없다는 이유로 종이신문 발행이 중단됐지만, 대면 수업이 3학기째 진행되는 현재에도 청대신문이 놓여야 할 신문 배부함은 비어있다. 발행주간에 있는 조판(원고의 활자를 순서, 행수, 자간, 위치 따위를 맞춰 짜는 일)은 그저 맞춤법 확인에서 끝난다. 내년이 되면, 청대신문에는 조판할 수 있는 기자가 단 한 명도 남지 않는다. 그렇게 청대신문의 종이신문은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요즘 누가 종이신문을 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구독자가 있지 않은 청대신문은 종이신문으로 학교 곳곳에 놓여야만 많은 이의 눈에 띄고 기사들이 읽힐 수 있다.
기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한낱 글자로 인터넷 속을 헤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종이 위 글자로 남아, 많은 이에게 읽히길 바란다. 더불어 내 기사가 종이신문으로 발행돼 누군가에게 내밀어 보여주며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청대신문의 기자로서 소소한 바람이다.
<정수연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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